태그 : 마라톤

지영준 선수의 호소문 입니다

마라톤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봉주 선수가 은퇴한 지금 대한민국 현역 마라토너 중 2시간 8분대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 세 명 뿐이라고 합니다. 그중 한 명이 마라토너 지영준 선수이고, 현재로써는 이봉주 선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정확한 사정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뒷 이야기가 있겠죠. 어느 쪽이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테니까요.
어쨌거나 대한민국 마라톤의 위상을 위한다면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선수와 감독진과의 신뢰 관계가 깨졌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호 소 문


대한민국 마라톤을 아껴주시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육상계 선후배님과 체육 관계자 여러분 마라토너 지영준이 참담한 심정으로 한 말씀 올립니다.

몇 달 전 2시간8분30초의 개인최고기록을 수립하고 개인적으로 통산 3번째 2시간8분대 기록을 작성한 저는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배님의 은퇴를 전후로 부끄럽기도 하지만 영광스럽게도 ‘한국 마라톤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더 이상 한국의 에이스가 아닙니다. 동계훈련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훈련을 중단하고 깊은 절망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경찰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코오롱)에 복귀하지 않고 강원도에 머물고 있는 저 지영준은 현재 팀으로부터 2통의 내용증명서를 통보받은 '계약위반자'일 뿐입니다.



저는 1999년코오롱에 입단한 이후 2002년(중앙서울마라톤 2:09:48), 2003년(서울국제마라톤 2:08:43)에 좋은 기록을 작성하며 어린 나이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팀에서의 생활은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힘든 훈련은 얼마든지 할 각오가 있었지만 코칭스탭의 지도방식을 믿고 따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는 저 뿐만이 아닌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2005년에는 팀 내 대부분의 선수들이 코칭스탭에 다른 팀으로 흩어지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제가 선택한 팀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훈련에 열중하고자 했습니다.

겉으로 팀이 안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선수로서 마음을 의지했던 코치님들의 불분명한 이유에 의한 방출로 저는 계속 혼란을 겪었고 이후 끝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 6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꿈마저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탈출구로 저는 군입대를 결정해 경찰대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저를 안타깝게 여긴 지금의 제 아내(이미해 코치)가 상지여고 정만화 감독님을 소개시켜 주었고 저는 경찰대의 양해를 얻어 정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며 다시 훈련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된 환경에서 차츰 기량을 회복한 저는 드디어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0분41초를 기록했고, 불과 28일 후 대구국제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8분30초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자신감과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다시 찾은 그 때의 감격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힘들게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나니 2년간의 군복무 기간이 지나 다시 코오롱에 복귀해야하는 시점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줄 알면서도 저는 팀에 복귀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저는 팀에 여러 차례 사표를 제출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절대 안 된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꼭 팀을 떠나고 싶다면 계약금의 2배인 5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타 선수들은 계약금에서 절충해서 근무년수를 감안해서 일부금액만 지급했는데 굳이 저에게만 위약금의 2배를 적용하는 것입니까.

저에게 그처럼 큰 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팀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끝도 없는 슬럼프가 시작될 것은 뻔한 일이기에 팀으로 복귀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제가 전력을 다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코오롱 단장님께서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팀 내의 다른 선수들처럼 근무 기간을 감안해서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요구하신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결코 돈에 욕심이 나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만약 이적동의를 받는다면 무소속으로 훈련해 대한민국의 마라톤 선수로서 봉사할 다짐이 되어 있습니다.

저 지영준 다시 한 번 간청합니다. 팀 입장에서는 무리한 부탁일수도 있지만 저 또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을 목표로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매진하겠습니다.

이제야 저는 진정 마라톤의 참 맛을 알았고, 전성기가 지나기 전에 이봉주 선배님이 작성한 한국기록을 넘어 2시간6분대를 기록해 세계에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습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제대로 훈련할 수 없는 곳에서 목표의식 없이 계약금과 월급만 챙기는 선수가 되는 것이 죽기보다 싫습니다. 꼭 그래야만 한다면 저는 마라톤을 포기하고 은퇴를 택할 것입니다.

한국 마라톤을 위해 청춘을 바쳐 온 저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천구년 십일월 십일일


마라토너 지영준 올림

by 기천검 | 2009/11/21 09:14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10)

폭염 속의 장거리 훈련!

토요일 오후 5시에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은 모임이고 계획된 훈련은 어떻게든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가슴을 채웁니다.
어려울 건 없죠. 약속시간 전에 훈련을 마치면 되니까. 

남산 산책로 4회 왕복 총 24km를 달리겠다는 계획을 하고 1시 조금 넘어 도착!

그런데 무지하게 덥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 어제 한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갔다면서요?)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는 데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도 런닝복으로 갈아입고 미리 준비한 생수 얼린 것과 파워젤을 챙겨 올라갔습니다. 
주로에 오르니 햇살이 정말 따갑게 느껴지더군요.  

무심코 하게되는 패러디!

 

내가 그 동안 훈련을 하면서 느낀 게 장거리 훈련은 충분한 체력과 서늘한 날씨가 필요한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체력도 약하고 또 날씨도 덥잖아. 아마 나는 안 될 거야.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어쨌거나 훈련 시작!

날이 더우니 천천히 뛰자는 생각을 하는 데, 그 천천히조차 괴롭더군요. 

조금만 움직여도 하악하악~~!!!
온 몸에서 땀이 흐르고 들이 마시는 공기마저 뜨겁습니다.

심지어 바람조차 불지 않습니다.
힘들게 3번째 왕복을 마칠 즈음 누군가 내 얼음물을 훔쳐간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놔, 이런 날씨에 운동하는 사람 물을 훔쳐가냐?

결국 4번째에서 퍼져버렸습니다.

총 21km를 뛰고나서 나머지는 걸어서 복귀.

- 그래도 하프는 완주했습니다.

훈련 시작은 오후 1시 5분.
훈련 종료는 마지막 3km 걷기 포함하여 3시 50분.

다음 토요일은 30km 훈련을 해야 하는 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뜨거운 한 낮이 아닌 본래의 훈련시간에 달릴 수 있다는 겁니다.
토요일 남산에서의 장거리 훈련 계획은 이렇습니다.

8월 22일 - 30km
8월 29일 - 36km
9월 5일 - 42km
9월 2째주와 3째주는 다음 날 참가할 마라톤 대회(9월 13일 DMZ 마라톤 하프, 9월 20일 가평마라톤 풀코스)로 인해 훈련생략!
9월 26일 - 48km

이 정도로 춘천마라톤을 대비한 장거리 훈련을 마치려고 합니다.
일단 장거리 훈련의 계획은 그렇고, 어제처럼 더위나 다른 기상이변(?)으로 뭔가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군요.
어쨌건 비가 온다거나 하는 일로 훈련을 취소하지는 않습니다.
- 왜냐하면 빗속의 달리기는 러너의 로망이거든요.

어쨌거나 폭염속의 달리기는 정말 위험하고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빠르고 쉽게 지치는 것 같네요.
고작 24km도 완료하지 못하고 지쳐버리다니... 굴욕이다 ㅠ,ㅠ

by 기천검 | 2009/08/16 12:26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7)

2009년 가을 마라톤 시즌의 참가 예정대회

매년 봄과 가름은 마라톤 시즌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은 마라톤을 하기엔 나쁘거든요.
- 물론 그렇다고 여름과 겨울에 대회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저도 다가오는 가을 시즌을 맞아 몇 개의 대회 참가를 예정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마 금년 가을 저의 메인 대회가 될 것이 분명한 춘천마라톤이 열린 즈음이 되면
저의 육체적 능력치가 최고조에 이를 겁니다.
그렇게 되도록 훈련을 할 테니까요. 
일단 참가 신청 및 접수 완료한 대회를 공개합니다.

9월 13일 철원 DMZ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
마라톤 클럽 단체대회. 강원도 철원 그것도 DMZ 지역에서 뛴다는 말에 약간은 난코스를 걱정했는데, 대회 홈피 고저도를 보니 코스가 거의 평지에 가깝더군요. 매년 마라톤 애호가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는 대회일 뿐 아니라, 쟁쟁한 아마추어 고수들이 총출동하는 명품대회!
목표는 어떻게든 1시간 45분을 끊어보는 것!

9월 20일 에코피아 가평 마라톤 대회 풀코스
집에서 가까운 데다 시기상 춘천마라톤을 대비한 장거리 훈련용으로도 좋겠다 싶어 신청했습니다. 남산에서 42km 뛰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 장거리 훈련용으로 참가하는 만큼 제한시간인 5시간 이내에만 골인해도 충분하다는 다소 안이한 생각중입니다.

10월 11일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 10km
저렴한 참가비로 기념품만 챙겨도 손해보지 않을 것 같은 대회입니다. 아마추어가 마라톤 입문 대회로 삼아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10월 25일 춘천마라톤 풀코스
금년 가을 시즌에 달릴 기천검의 메인 대회 입니다.
작년에 참가했을 당시 '가을의 전설' 이라는 말이 너무나 어울리는 최고의 대회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오, 찬양하라! 개인적으로 국내 최고의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3시간 45분 이내 완주!

by 기천검 | 2009/08/10 00:30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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