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
2009년 춘천마라톤 참가후기
대회 전 나름대로 훈련도 충실히 했고, 테이퍼링이나 식사조절 워터로딩도 잘 했던 것 같다.
훈련 기간이 짧은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그 정도면 부족한 양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닭가슴살, 참치, 두부만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탄수화물과 지방을 피하고 단백질만을 섭취했더니, 뭐라도 뜯어먹을 것처럼 허기가 지고 배가 고팠다.
수요일 저녁 훈련정모를 마치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밥이란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처음 알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목요일부터 간식으로 삶은 고구마와 빵을 먹었고, 토요일 저녁 식사로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마침내 대회 당일.
새벽부터 깨어나 새벽밥을 챙겨먹고, 샤워를 하고 춘천을 향했다.
대회장을 향하는 시외버스 안에서 책을 읽으며 전 날 미리 준비한 이온음료와 찹쌀떡을 먹었다.
마침내 대회장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마라톤 클럽 식구들 찾아왔다.
작년 춘천마라톤에서는 아무도 없이 혼자 달려야 했는데, 금년에는 먼 곳까지 일부러 와 주는 사람이 많아 무척 고마웠다.
한편으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강하게 굳혀본다.
그러구려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3:40 페메를 따라갈까 했는 데, 너무 빨리 달리는 것 같다.
페메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로 달렸는 데 시간을 확인해보니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3시간 40분 이전이 가능할 것 같았다.
욕심도 생겼다. 이번에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큼의 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달릴수록 꽤 많은 사람을 앞질러 달렸다.
10km 지점을 통과하고 하프 지점을 통과하며 욕심은 더욱 커졌다.
그게 화근이었던 모양이다.
25km 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30km 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 한계에 부딪쳤다. 그제야 초반 페이스를 빨리 했던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32km 지점을 통과하며 서브-4 라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다리에 힘을 줬다.
대략 계산해보니 끝까지 쉬지 않고 6분 페이스만 유지해도 3시간 55분 정도는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내 다리는 고작 6분 페이스도 맞추지 못하고 간신히 움직였다.
겨우 겨우 35km 지점을 통과하는 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돌아보니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 형님이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로 간신히 함께 했다. 달리고 싶은 데 속도만 내려 하면 쥐가 나고 경련이 일어난다.
간신히 어거지로 겨우 겨우 완주만 했다.

춘천마라톤 홈피에서 내 페이스를 확인해봤다.
5km : 00:26:28
10km : 00:52:06
15km : 01:18:23
20km : 01:44:36
하프 : 01:51:41
25km : 02:13:15
30km : 02:45:17
35km : 03:17:48
40km : 03:54:59
기록 : 04:16:27
하프까지의 페이스만으로 볼 때는 3:42 정도는 무난히 찍을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하다못해 35km 이후라도 6분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었으면 서브-4 정도는 문제 없었을 것 같은 데...
거의 5km 가량을 걸었으니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던 동마랑 비교해서 7초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한편으로 어이없기도 하다.
초반 1초가 빠르면 후반 1분이 늦춰진다는 마라톤 상의 격언을 무시하고 무리한 결과다.
이번 대회를 교훈으로 내년 동아 마라톤에는 초반 오버페이스에 주의해야겠다.
# by | 2009/10/28 14:36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8)










신작 집필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의암운동장에서 기천검께 인사 드릴려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리...
저두 내년 동마에서는 반드시 sub4를 해보고 싶은데~ 앞으로도 기천검님 훈련계획을 무단도용해서 달리는데 참고하겠습니다. 힘~~~!!
부상 없는 훈련으로 내년 동마에서 좋은 기록 기원합니다.
저번에 모임 때 뵈었을 때 몸이 강철로 만들어진 줄만 알았어요.
마라톤 하기 전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염소군 그 대사 발렌님이 들었으면 기절하실 듯...
아, 기천검님께 하는 말은아닙니다!!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