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5일
지혜는 겸손한 자의 것이다
孤陋寡聞 愚蒙等誚
외로울(고) 더러울(루) 적을(과) 들을(문) 어리석을(우) 어릴(몽) 무리(등) 꾸짖을(초)
고루하고 들은 것이 적으면 어리석고 무지하여 무리의 비난을 받는다.
고루(孤陋)는 외롭고 비루하다는 뜻이다. 과문은 들은 것이 적다는 말이다. 둘 모두 자주 사용하는 말이니 그냥 외워도 괜찮다.
이번 문장은 천자문의 진정한 의미의 결말이다. 고루하고 들은 것이 적다는 것은 지금까지 천자문에서 언급한 삼라만상의 진리와 올바른 이치를 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저런 이치와 도리를 말했음에도 새겨듣지 않고 무시하면 결국 치욕을 당한다는 소리다.
이번 문장을 달리는 천자문의 저자가 자신을 겸허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자신이 고루하고 배움이 적어 여럿에게 비난 받는 사람이라 말하는 것이 상당히 겸손해 보이긴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구성이 올바른 도리를 권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른 해석으로 보기 어렵다.
천자문엔 너무나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동양철학 전반에 걸친 요약서인 셈이다. 부자간의 효를 비롯하여 군신간의 예절과 남녀 간의 도리는 물론 천지자연의 모든 이치를 광범위하게 설명했다. 이렇게 대단한 것을 설명하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교만이 귀를 닫는다면 쓸 데 없는 것이 된다.
사람은 누구나 무지하다. 누구나 어리석고 무지하므로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지 못하는 교만이야말로 치욕의 시작이다.
마음을 열고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지혜는 겸손한 자의 것이다.
# by | 2009/08/05 16:28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