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5일
왕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늘 예를 지켜라
矩步引領 俯仰廊廟
법(구) 걸음(보) 끌(인) 차지할(령) 구부릴(부) 우러를(앙) 행랑(랑) 사당(묘)
걸음이 법도에 맞고 옷차림이 바르며, 낭묘에서와 같이 예를 지킨다.
領은 거느린다는 뜻과 옷깃이란 뜻이 함께 한다. 옷깃을 당긴다는 것은 옷매무새를 바르게 한다는 의미다. 낭묘(廊廟)가 나라의 정무를 살피는 곳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그만큼 엄숙하고 중요한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혹자는 임금 앞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말하는 것이라 해석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무를 볼 때처럼 예를 지킨다는 쪽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
바른 걸음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인 동시에 자신의 몸가짐을 위해서도 좋다. 어른들 앞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걷는 것은 중요한 예법의 한가지다. .
바른 옷차림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흔히 좋은 옷을 입는 것이 바른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비싼 옷과 예는 별 관계가 없다. 공자도 사치스러우면 교만하기 쉽다고 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검약하여 고루한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는 옷차림도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과거의 예법을 따지는 것이 우스울 수 있다. 다만 알아야 할 것은 옷차림 하나에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의에 관한 자세는 뒤에 이미 설명되어 있다. 낭묘(廊廟) 즉 나라의 정무를 살피는 곳에서 왕이 앞에 있는 것처럼 예를 지키라는 것이다.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널리 배우고 예를 지키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논어 옹야편)
많이 배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르게 행하여 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은 어렵다. 배움 없이 예를 모르면 손가락질을 받고 말지만, 배움이 많고 예를 모르면 세상을 위태롭게 한다. 예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많이 아는 것보다 널리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진정으로 배운 사람이다.
# by | 2009/08/05 16:26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