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5일
천지가 영원한 까닭
璇璣懸斡 晦魄環照
옥(선) 구슬(기) 달(현) 돌(알) 그믐(회) 넋(백) 고리(환) 비칠(조)
선기(천문관측 기구인 혼천의의 원형으로 생긴 부분)가 달려진 곳은 회전하며, (달은) 그믐이 되었다가 다시 비추인다.
선기는 선기(璿璣)와 같은 것으로 여기서 구슬기는 선기기로 해석함이 좋다. 구슬기에서 구슬의 의미로 사용할 때는 완전히 둥글지 않고 약간 뭉그러진 모양의 구슬이다. 선기는 혼천의라는 동양 고대의 천문 관측기구의 일부라고 한다.
혼천의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궁금하면 만 원 지폐의 뒷면을 살피면 된다. 그러고도 좀 더 자세한 곳을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공부해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혼천의가 회전을 언급한 것은 끊임없는 움직임을 표현한 것 같다. 그것은 뒤의 구절을 확인하면 더욱 확실하다.
회백이란 그믐달을 표현하는 것이고, 환조는 다시 운행하여 빛을 비춘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믐달이 되었다가 다시 달이 운행하여 빛을 비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혼천의의 끊임없는 회전과 달의 반복되는 운행은 곧 천지의 운행이 면면함을 의미한다. 천지가 영원히 이어져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노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천지는 장구(長久)하다. 천지가 진실로 구원(久遠)한 까닭은 그 스스로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영원히 산다. 이러한 까닭에 성인은 그 몸을 뒤로 하지만 오히려 몸이 앞서지고, 그 몸을 소외(疎外)하지만 오히려 몸을 영존케 한다. 그 사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진정한 성인은 그 자아를 이루는 것이다. (도덕경 7장)
이렇게 노자는 천지의 영원한 까닭과 그와 연관하여 성인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하늘의 별들이 운행하고 또한 때가 되어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그저 되풀이하여 운행할 따름이지 스스로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삶도 어렵고 힘겨움이 있으며, 모든 것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며 반복되며 나아간다.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회전하지만 결국 앞으로 전진하는 것과 같다.
억지스럽지 않게 모든 것을 순리에 순응하며 노력하고 전진해 나아가자. 우리 자신도 모르는 새 성인은 몰라도 좋은 어른은 될 수 있을 것이다.
# by | 2009/08/05 14:13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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