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가치는 외모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毛施淑姿 工嚬姸笑

 털(모) 베풀(시) 맑을(숙) 모양(자) 장인(공) 찡그릴(빈) 고을(연) 웃음(소)

 모장과 서시는 맵시가 좋아 찡그린 얼굴도 고았으니 웃는 얼굴은 얼마나 고을까?

 이번엔 고대의 유명한 미녀에 관한 이야기다.
 모장은 월왕 구천이 사랑했던 여인이다. 서시는 미색으로 나라를 망쳤다며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말이 생겨나게 했던 여인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미스코리아 정도랄까?


 여인의 외모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 장자에는 한 미녀의 찡그리는 표정이 아름답다고 하자 여인들마다 얼굴을 찡그리고 다닌 예화가 나온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자기 개성도 모르고 따라하다가 낭패를 보는 이야기다. (학자들은 뭔가 그럴 듯한 해석을 덧붙이지만, 결론은 남들 따라하느라 개성을 잃는다는 소리다.)

 어쨌든 두 미녀의 용모가 대단하긴 대단했던 모양이다. 벌써 천자문의 한 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미녀 대회에 관하여 좀 부정적인 입장이다. 벌써 머리에 떠오르는 광경이 어떠한가?


 각각, 자신의 육체에 자신이 있는 여인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 용모를 과시한다. 각자 예쁘게 웃으며 가슴이 얼마나 더 풍만하고 엉덩이는 얼마나 예쁘고 다리는 얼마나 길고 늘씬한지로 점수를 받는다.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난 다른 이들보다 가슴이 풍만하고 엉덩이도 탄탄하며 다리도 길고 늘씬하다. 얼굴은 곱고 허리는 가느니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여인이 아닌가?


 고작 이런 생각으로 외모에 치중한다면 과연 한 나라를 대표할 미녀의 자격이 있을까? 과연 여인의 가치가 남들보다 큰 가슴과 탄탄한 엉덩이에 있을까? 보기에 좀 더 아름다운 미녀가 좋은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단지 외모만이 모든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가꾸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가꾸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마음에 교훈을 얻는 것이 큰 가슴과 탄탄한 엉덩이보다는 더욱 값지고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다.

 

by 기천검 | 2009/08/05 14:11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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