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5일
명인의 길
布射僚丸 嵇琴阮嘯
베(포) 쏠(사) 멀(료) 탄자(환) 뫼(혜) 거문고(금) 성(완) 휘파람(소)
여포의 활쏘기, 웅의료의 구슬치기, 혜강의 거문고, 완적의 휘파람.
본문에 열거된 것은 한가지의 특출한 재주로써 역사에 남은 인물들이다. 포(布)는 여포, 료(僚)는 웅의료, 혜(嵇)는 혜강, 완(阮)은 완적이라는 사람을 가르친다. 여포의 경우 삼국지가 워낙 유명하고, 소설에서도 엄청난 용장으로 묘사한 인물이라 유명하다.
중국인들이 무예의 신으로까지 모신 관우와 백만대군 속에서 적장의 목을 마음먹은 대로 잘라온다던 장비가 합세하고도 이기지 못한 인물이다. 여기서 유비가 합세하고 나서야 비로소 물러났다니 용맹과 무예의 출중함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여포는 활로써도 명궁중의 명궁이었다. 후한서엔 원술과의 교전중인 유비를 도와 활로써 적의 창끝을 맞춰 전의를 상실케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웅의료란 사람은 구슬을 가지고 부리는 재주가 매우 용했다고 한다. 혜강이란 인물은 완적과 함께 죽림칠현(竹林七賢)중의 한 사람으로써 탄금의 명수였고, 완적은 휘파람의 명인이었다고 전해진다.
어쩌면 이번 문장에 기술된 인물들의 재주가 그리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활이야 병졸들 중에서도 잘 쏘는 인물이 있을 수 있었을 것이며, 구슬을 잘 가지고 놀아 전쟁에 이긴 경험도 있다지만, 기껏 놀이에 불과하다. 거문고를 타고 휘파람을 부는 일도 어떤 의미에서 유희와 놀이에 불과하게 볼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생각할 것은 자신의 분야를 얼마나 잘 연마하여 명인의 경지에 들었겠는가 하는 일이다.
세상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일이 많다. 또 의외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아는 몇 가지 외에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일에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면 결국 명인이 될 수 있다.
명인이란 누구나가 인정하는 고상한 일을 잘 하는 사람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 매진하여 인정받는 이가 곧 명인이라 할 만 하다.
# by | 2009/08/05 08:53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