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모습

鱺騾犢特 駭躍超驤

 나귀(려) 노새(라) 송아지(독) 특(특) 놀랄(해) 뛸(약) 뛰어넘을(초) 달릴(양)

 나귀와 노새 송아지 수소 등의 가축들이 놀라 뛰고 달린다.

 이 문장은 전원의 평화로움을 노래한 부분이다. 특특은 수소 특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좋다. 네 가지의 가축들은 그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축을 표현한 것이다. 가축이 잘 번식하여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모습의 설명이기도 하고, 혹은 들판에 널리 흩어져 한가롭게 놀고 있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석하든 나라가 평화롭지 않으면 보기 힘든 장면이다. 만일 나라에 많은 토목공사가 있고 전쟁이 잦아지면 가축들은 모두 토목공사나 군대를 위해 징발될 것이다. 그것은 곧 백성이 잘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 천하에 도가 있으면 군령을 전하는 말을 민간에게 불하하여 논밭을 경작하게 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군마가 들판에서 새끼를 낳게 된다.


 노자는 천하에 도가 제대로 전해질 때 온갖 가축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용되는 지 설명했다. 도가 행해지지 않게 되면 나라 곳곳에 전쟁이 잦고 나라 곳곳에 도적이 많아진다. 그러니 군마는 새끼를 낳아도 전쟁터에서 낳게 된다. 반대로 도가 올바르게 행하가 되면 군마들의 쓸모가 없어져 논밭을 가는 데에 빌려주게 되는 것이다.
 
 위정자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폐해를 노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재앙은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으려고 욕심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이는 곧 위정자들의 자세를 설명하는 것이다. 만족함을 몰라 무리한 정책을 벌이며, 전쟁과 대공사를 자주 하게 된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백성의 짐을 더욱 무겁게 하기도 한다. 억지로 업적을 만들고 권력을 과시하는 위정자가 나라를 다스리면 결코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by 기천검 | 2009/08/04 15:46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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