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란 쉽고 간단한 것

 牋牒簡要 顧答審詳

 편지(전) 편지(첩) 편지(간) 구할(요) 돌아볼(고) 대답(대) 살필(심) 자세할(상)

 편지는 간략하게 해야하고, 답을 할 때는 자세히 한다.

 편지 전은 종이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편지간은 간출하다는 의미로도 사용하며, 여기서는 간략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편이 좋다. 구할 요는 요긴하다는 의미와 또는 중요하다는 뜻도 된다. 앞 절은 편지는 간단명료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뒤의 구절도 답신을 보내는 것에 관한 것이다. 

 답신을 할 적엔 마찬가지로 자세히 살펴 아는 것을 보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정확히 모르는 내용의 언급을 피하고 확실한 것을 답하는 것이 예의다. 사람에 따라 앞 절은 편지글에 관한 예를 뒤 구절은 어른의 질문에 대답하는 예를 표현하는 글이라는 해석도 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일리가 있으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공통적인 것은 답을 할 적엔 성의를 다한다는 것이다. 

 왕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글을 쓰는 것은 말하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분명하게 말하고, 어떤 사람은 심오하고 간접적으로 표현하여 우아하기만 하다면 누가 더 말을 잘한 사람인가? 본래 말로 하여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지만 말이 없어질 것이 우려되어 문자로 기록한다. 문자의 기록은 말의 목적과 같은 데 왜 의도를 은폐하려고 하겠는가?


 이것은 편지글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말이다. 글을 쓰는 것도 말하는 것과 같이 뜻이 분명하고 확실한 것이 좋다. 받는 사람이 그 뜻을 살펴도 알 수 없고 깨달을 수 없는 문장과 내용으로 가득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왕충은 같은 글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 옥리가 혐의 둘 일을 처리하고 경이 의심하는 일을 판결할 때 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처리하는 것과 분명하고 알기 쉽게 처리하는 것 중에 누가 훌륭한 관리겠는가?


 - 광대하고 심오하고 미묘한 말은 대인에게 알맞고 소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억지로 듣기는 해도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적다.


 편지를 받는 사람 혹은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결코 좋은 글과 편지라 할 수 없다. 이번 문장은 왕충의 논형(論衡) 자기편(自紀篇)을 상당부분 인용하여 설명했다. 혹시나 글을 쓸 적에나 편지를 쓸 적에 아름다운 글을 만들고자 같잖은 비유와 상징으로 비단 위에 누더기를 덧입히는 우를 범치 않아야 한다.

by 기천검 | 2009/08/04 12:57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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