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을 대하는 마음

 稽顙再拜 悚懼恐惶

 조아릴(계) 이마(상) 둘(재) 절(배) 두려울(송) 두려울(구) 두려울(공) 두려울(황)

 이마를 조아리고 두 번 절하니 두렵고 황송한 마음이로다.

 계상재배(稽顙再拜)는 숙어로 사용되고 있다. 제사 때의 경건하고 엄숙하게 절하는 자세라는 의미다. 전편이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내용이라면, 이번엔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것이다. 

 조상을 생각하는 엄숙한 제사의 예절에는 이마를 바닥에 대고 절을 하는 계상이 있으며, 계상을 두 번 하는 것이 계상재배이다. 이때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절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송구공황(悚懼恐惶)의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송구공황은 두렵다는 뜻을 네 번이나 겸함으로써 그 뜻을 확연히 전하고 있다. 즉,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절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두려운 대상이 앞에 있으면, 자연 행동을 조심한다. 그러니 두렵고도 황송한 모습이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 상례는 애척(哀戚)의 지극한 것이다. 슬픔을 절제하는 것은, 순(順)이 하여 변하는 것이다. 군자는 낳은 자를 생각하는 것이다. 초혼은 사랑을 극진히 하는 도로써 도사(禱祠)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유(幽)에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귀신에게 구하는 도이다. 북면하는 것은 유에 구하는 의리이다. 절하고 계상(稽顙)하는 것은 애척의 지은(至隱)한 것이요, 계상하는 것은 아픔이 심한 것이다.(예기 단궁 하편)



 이것은 본문을 설명하는 데 확실한 구절이다. 상례란 곧 제사의 모습이다. 물론 이것은 상을 당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지만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 애척의 지극한 것은 혈족으로써 슬퍼하는 마음이 지극하다는 의미다. 또한 슬픔을 절제함으로 순리를 따르고자 하는 데, 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이를 위해 먼저 있던 자는 사라져야 할 까닭이다. 

 유(幽)는 그윽하다는 의미와 알 수 없는 깊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동시에 죽음 이후의 사후세계를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한다. 유에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귀신에게 구하는 것으로 허망한 일이란 의미다. 단지 본문과 합하는 문장이라면 절하고 계상하는 것이 애척의 지은한 것이란 것과 아픔이 심한 것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이는 슬픈 마음을 감추며 하는 것인데, 오히려 그 속에 깃든 아픔과 슬픈 마음은 지극한 것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조상을 기억하는 제사와 함께 생각하면 생전을 추모하는 마음의 도리를 엿볼 수 있다.

 정성을 다 하는 것이 조상에 대한 후손의 마땅한 도리다.

 

by 기천검 | 2009/08/04 12:56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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