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4일
화려한 파티
絃歌酒讌 接杯擧觴
줄(현) 노래(가) 술(주) 잔치(연) 이을(접) 잔(배) 들(거) 잔(상)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고 주연을 베푸니 잔을 주고받으며 술잔을 든다.
현(絃)은 거문고라는 의미도 있고, 모든 현악기를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여기서는 거문고의 의미로 해석을 해야 문장에 무리가 없다. 주연이 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접배(接杯) 역시 술을 주고받는 모습을 형용한 단어로 흔히 사용하는 글자이니 외우는 편이 좋다. 거상이란 잔을 든다는 의미인데 결국 술을 마신다는 소리다.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구절도 극히 사치스러운 모습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나라에 경사가 있어 왕이 직접 공신에게 술을 따라주는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런 해설도 나쁘지 않지만 이제까지의 사치스러운 모습을 생각하면 재벌가의 파티 정도로 해석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이미 앞에서도 사치스런 사대부 집안의 모습들을 보였다. 부채를 펼치고 방안을 환히 비추는 촛불. 낮잠을 자고 저녁이면 또 일찍 침소에 들며 상아로 만든 침상을 가지고 있는 한가로움과 사치. 이제 노래하며 술잔치를 벌이는 것까지.
이는 부유한 가정의 행복이다. 이것을 가지고 뭔가 의미부여를 하자면 못할 것은 없지만 그저 사치스러울 뿐이다. 필자로써는 굳이 천자문에 이런 구절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유유자적하며 사치와 향락에 빠진 모습이 썩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 by | 2009/08/04 11:22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