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4일
화려한 잠자리
晝眠夕寐 藍荀象床
낮(주) 잘(면) 저녁(석) 잘(매) 쪽(람) 대죽(순) 코끼리(상) 상(상)
낮잠을 자고 저녁에 잔다. 푸른 대죽으로 자리를 만들고 상아로 침실을 만들었다.
한가로울 뿐 아니라 사치스러운 모습이다. 어쩌다 한번이면 추억도 되고 운치도 있겠지만 글자 그대로의 해석만으로도 상당한 사치가 느껴진다. 공자는 낮잠을 좋지 않게 보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공자의 제자 중에 재아라는 사람이 있다. 이 인물은 언변에 출중한 인물이었다. 다만, 행실에 있어 공자에게 좋게 보이지 않은 모양이다. 논어엔 재여가 낮잠을 자다가 공자에게 들킨 장면이 나온다. 그 때 공자는 격하게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썩은 나무에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는 담장을 흙손으로 다듬을 수 없다. 재여 같은 자에게 무엇을 책하겠느냐? 전에 나는 남을 대함에 있어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 나는 남을 대함에 있어 그의 말을 뜯고서도 그의 행실도 살피게 되었다. 재 여로 인하여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이 부분의 해석은 여전히 분분하다. 깨어서 학문을 수행해야 할 사람이 낮에 잠들었기에 화를 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게으른 모습에 화를 낸 것이라는 사람도 많다. 동일한 것은 깨어 있어야 할 시간에 잠들었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공자는 화를 내고 꾸짖었다.
하물며 낮잠을 자며 꾸며 놓은 잠자리를 보라. 옛날 뿐 아니라 지금에 와서도 상당한 사치품으로 잠자리를 꾸미지 않았는가? 예나 지금이나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은 여전한 것 같다.
# by | 2009/08/04 11:21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