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4일
옛 시대의 사치품들
紈扇圓潔 銀燭輝煌
깁(환) 부채(선) 둥글(원) 깨끗할(결) 은(은) 초(촉) 빛날(휘) 빛날(황)
흰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의 촛불은 밝게 빛난다.
옛 사람의 풍류를 노래한 부분이다. 환은 그냥 깁이 아니라 하얀 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결국 여기서 환선이란 하얀 부채란 의미가 된다. 부채의 모양이 둥글고 깨끗하며 흰빛이니 보름달과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은촉(銀燭)의 해석은 은촛대의 촛불로 해석해도 좋지만, 은빛으로 밝게 빛나는 빛으로 해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휘황(輝煌)은 밝고 밝은 모습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부채는 보통 더운 여름날 더위를 이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옛 사람의 경우 얼굴을 가리거나 혹은 운치를 더하기 위해 겨울에도 부채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하얀 부채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운치를 위한 부채로 보인다.
부채는 또 다른 의미로 예법에 대한 도구이기도 했다. 이성간이나 윗사람에게 함부로 얼굴을 보이지 않는 예법에서 얼굴을 가리는 용도가 됐다. 그 외에도 제갈공명의 학우선은 지휘봉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니 좀 더 많은 쓰임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뒤에 이어지는 구절을 생각하면 그저 사치품일 뿐이었던 것 같다.
은촉은 사치스런 품목이었다. 가난한 백성들은 오랜 시간동안을 불을 켜두지 못했다. 기껏해야 값 싼 등잔으로 짐승의 기름등을 사용했다. (천자문이 지어지던 시대를 생각하면) 이 구절을 쓴 화자는 상당한 고위층임이 확실해 보인다.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그 정도의 풍요로움을 누리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고.
# by | 2009/08/04 11:20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