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때의 예절

 親戚故舊 老小異糧

 친할(친) 겨레(척) 연고(고) 옛(구) 늙을(로) 젊을(소) 다를(이) 양식(량)

 친척과 옛 벗이 모일 적에 노인과 젊은이의 식사가 다르다.

 친할 친이란 성이 같은 친척을 말하고, 척은 성이 다른 친척을 말한다. 그러니 성이 같은 아버지 쪽의 친척을 말할 때 친가(親家)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연고 고는 옛 고로 더욱 많이 사용이 되며, 오랜 벗이란 의미가 있다. 물론 구도 마찬가지다. 고구란 말은 그런 까닭으로 오랜 벗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친척과 벗을 대접하는 요령이다.
 양식이 다르다는 것은 차별을 두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예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사람의 성정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젊은 사람은 거친 음식을 먹어도 쉽게 소화를 시킨다. 반대로 노인의 경우엔 거친 음식은 아무래도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러니 자양이 많고 부드러운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 

 맹자도 노인이 되면 비단이 아니고는 몸이 따뜻하지 못하고 고기가 아니면 배가 부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백성이 부유해야만 노인을 잘 모실 수 있음을 설파하며 왕도정치를 주장했다. 당시의 경제정도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기 곡례편에서도 음식을 먹는 예절에 관하여 자세히 기술하였다. 여기서는 그 내용이 너무 길고 방대하여 인용을 하지 않기로 한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우선 주인이 있을 적엔 주인이 인도하는 바대로 음식을 먹을 것이며, 어른을 모실 적엔 엄숙하게 해야 한다. 이것은 한 집에 손님이 마땅히 따질 예의로써 굳이 주인이 음식을 권하지 않으면 먼저 그것을 찾을 수 없고, 또 어른에겐 마땅히 공경할 것을 이야기 한 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밥을 따로 담아 아랫목에 보관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밥이 별다를 것도 없을 것이었다. 다만 이로서 어른의 자리를 존중하고 예우를 다 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예의란 이렇게 식사하는 모습에서부터 지켜야 할 예가 있는 것이다.

by 기천검 | 2009/08/04 11:18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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