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의 행복

 飽飫烹宰 飢厭糟糠

 배부를(포) 배부를(어) 삶을(팽) 재상(재) 주릴(기) 싫을(염) 재강(조) 겨(강)

 배가 부르면 맛있는 음식이라도 싫어하게 되고, 굶주리면 재강이라도 만족한다.

 여기서 배부를 어는 달리 싫증을 낸다는 의미가 있다. 싫어할 염은 반대로 만족할 염으로도 사용된다. 여기서 배가 부를 적에 좋은 음식도 거절하고 배가 부르면 나쁜 음식으로도 만족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강이란 것을 생각하자. 재강조는 달리 술찌끼라는 뜻으로도 사용하며, 탁주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막걸리 정도가 되겠다. 강이란 말 그대로 쌀겨와 같은 미곡의 껍질이다. 그러니 재강은 그만큼 나쁜 음식이란 의미가 담겼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굶주릴 때는 척박한 음식도 감사하기 느껴지는 법이다. 배가 고픈 까닭에 먹기만 해도 행복하지만, 늘 진수성찬만 먹는 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늘 많은 것을 가진 까닭에 더 많은 것에 욕심내고 만족하지 못한다.


 행복의 비결은 척박한 음식과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것이다.

by 기천검 | 2009/08/04 11:17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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