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주의하라

 易輶攸畏 屬耳垣墻

 쉬울(이) 가벼울(유) 바(유) 두려울(외) 붙을(속) 귀(이) 담(원) 담(장)

 가볍고 쉬운 것을 경계하기를 담장에도 듣는 귀가 있는 것처럼 하라.

 쉽고 가벼운 것은 자신의 행동방침에 관한 것 일수도 있고, 혹은 다른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일 수도 있다. 여기서 뒤의 구절을 생각하면 생각 없이 함부로 혀를 놀리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가벼이 행치 않음은 신중하다는 의미다. 신중함을 잃어버리고 내키는 대로 행하면 예에서 벗어나기 쉽다. 예를 잃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무게 있게 행함은 마음을 잘 다스린다는 뜻이 된다.


 군자가 가장 빛나는 곳은 홀로 있을 때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아는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생각해서 노력한 것처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도 여전히 올바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마음을 마치 담벼락에도 귀가 달려서 내 모든 말과 행함을 엿듣는 것으로 알아 항시 조심스럽게 행해야 한다는 소리다.


 - 숨겨진 곳보다 나타나는 것은 없고 희미한 것보다 드러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 (중용)


 지금 인용한 부분에 대하여 주자는 숨겨진 곳이란 것은 어두운 곳이고, 희미한 것은 사소한 것이라 해설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일이 잘 드러나고 사소한 것도 쉽게 드러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마음에 두고 경계하여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삼가 조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있건 말건 중심을 지켜 바르게 행한다면 진실로 군자의 자세다. 스스로 당당할 수 있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 된다.

 

by 기천검 | 2009/08/04 00:36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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