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3일
찬란할 때 최선을 다하고 떠나라
陳根委翳 落葉飄颻
베풀(진) 뿌리(근) 맡길(위) 가릴(예) 떨어질(락) 잎사귀(엽) 날릴(표) 날릴(요)
뿌리는 시들어 말라죽고 낙엽은 표요한다.
진(陳)은 오래 되었다는 의미의 묵을 진으로도 사용한다. 여기서는 묵을 진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해 보인다. 맡길 위는 시들어진다는 의미가 있으며, 가릴 예는 말라죽는다는 의미가 있다. 위와 예가 시들고 말라 죽는다는 의미임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낙엽과 표요는 이미 있는 단어다. 무엇이 공중에 이리 저리 날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표요다. 이번 문장은 때를 다 한 사람의 일생을 연상케 한다. 어느 나무든 결국은 뿌리가 말라죽게 될 것이며, 잎새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뿌리는 살아있는 동안 나무를 키워내며, 잎은 힘을 다해 햇빛을 받는다. 이것은 위대한 자연의 한 부분이다. 살아있는 것의 결국은 죽음에 이르니 그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니 자신의 삶을 소중히 해야 할 것이다.
나뭇잎은 푸른 까닭에 아름다운 것이며, 뿌리는 나무에게 양분을 공급해주기에 소중하다.나무의 뿌리가 되어 봉사하는 것도, 나뭇잎이 되어 기뻐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나뭇잎의 모습을 하면 나뭇잎으로 살다가 낙엽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낙엽이 아름다운 것은 봄 여름내 본분을 다 한 까닭이다. 뿌리가 땅위로 드러나 시들어 말라죽는 모습은 깊은 정감을 준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무의 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다. 항상 푸르고 청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다만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누구도 완전할 수 없고 영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이 아름다울 수 있다. 보다 완전하고 영원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노력하며 살아가다 찬란한 삶의 때가 다 하면 삶만큼 아름다운 죽음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바람에 표요하는 낙엽보다 더 깊은 감흥을 남길 것이다.
# by | 2009/08/03 08:32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