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3일
비파 나무와 오동나무의 풍취
枇杷晩翠 梧桐早凋
나무(비) 나무(파) 늦을(만) 푸를(취) 오동(오) 오동(동) 이를(조) 마를(조)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든다.
비파나무는 잎의 모양이 비파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비파나무는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특성 때문에 흔히 군자의 상징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오동나무는 맹아갱신(萌芽更新:식물의 새로 트는 싹처럼 몸을 기운 있게, 또는 활발하게 움직여 활동하는 일)이 용이하다하여 약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예부터 오동나무로 만든 목재품을 최고로 쳤다.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깃을 들인다고 하여 좋은 평가를 받지만, 일찍 시들어 군자의 기품을 논하지는 않는다.
이번 문장에서는 군자의 절개나 도리를 말했다고 하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그저 전편과 마찬가지로 전원의 경관을 표현한 구절일 뿐이다. 비파나무의 늘 푸른 성정을 들어 군자의 절개를 풀어내지 못할 것은 없지만 억지 교훈은 좋지 못한 것 같다. 천자문에도 전원적인 풍경을 노래하는 구절이 있음을 알고 즐기는 정도가 좋다.
비파나무의 특징이나 기타 습성들을 설명하는 것도 괜찮지만 아쉽게도 필자에게 그 방면의 지식은 없다. 혹 관심이 있다면 따로 책을 구해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겨울의 하얀 눈 속에 푸른 비파나무가 보이는 풍취를 즐기고, 가을 낙엽으로 떨어지는 오동잎의 낭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 by | 2009/08/03 08:31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