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30일
다른 이에게 즐거움을 주면 나도 즐겁다
欣奏累遣 戚謝歡招
기쁠(흔) 아뢸(주) 여러(루) 보낼(견) 슬플(척) 물러날(사) 즐길(환) 부를(초)
기쁨을 아뢰어 근심을 떠나보내면, 슬픔은 떠나가고 즐거움이 온다.
루는 근심 걱정의 뜻으로도 사용 된다. 그러니 기쁨을 알려 근심을 쫓아보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뒤의 구절은 그로 인한 결과를 표현한 것이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항상 복이 있다고 한다. 다른 이에게 기쁨을 전하는 것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복을 쌓는 일이다.
우리나라도 정승까지 지낸 인물 중 호호대감(好好大監)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의 특징은 사람들의 슬픈 소식은 말하기를 삼가지만, 좋은 일을 말하는 것은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누가 호박이 잘 자랐지만 콩 농사를 망쳤다고 하자. 그러면 그 사람 앞에선 콩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대신 호박 농사가 잘 되었냐는 말을 하며 기뻐해 주었다. 그러면 대개는 콩 농사가 망쳤음을 당시라도 잊게 될 뿐 아니라 호박이 잘 자란 것으로 기뻐하게 된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호호대감이 오면 항상 좋은 일이 있다 하여 자기 집에 오기를 바라고 초대하곤 했다고 한다. 물론 그가 다른 이에게 직접적으로 준 이득은 없다. 단지 좋은 일을 일깨워주고 즐거워하며 축하해 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와 벗이 되기를 청했으며, 그에게 벗이라 칭함 받기를 기뻐했다.
기쁨이란 자신의 것을 채우는 것만이 아니다. 타인의 기쁨을 채워주는 것으로 자신의 기쁨이 모여들게 되기도 한다. 타인의 경사를 축하하는 말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타인의 결점을 들추는 것만큼이나 쉽고 간단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경사보다는 결점을 들추고 흉보기를 즐긴다. 이로써 다른 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격도 갉아먹는 꼴이 된다.
함께 기뻐하는 일은 어렵고 힘들지 않다. 이렇게 쉬운 일 하나로도 널리 벗을 사귈 수 있으며, 스스로도 행복해 지는 길이 있다.
# by | 2009/07/30 17:06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