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30일
옛 것을 익혀 마음을 닦는다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할(구) 옛(고) 찾을(심) 의론(론) 흩을(산) 생각(려) 노닐(소) 멀(요)
옛것을 구하고 이치를 찾으면 생각은 흩어지고 먼 곳에서 노니는 구나.
마음의 수양을 쌓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옛 성인들은 스스로 깨달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배움을 통해 알게 된다. 우선 옛 사람의 지혜를 알기에 힘을 쓰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에서다. 옛것을 구한다는 것은 옛 사람들이 남긴 서적 등을 통해 마음의 수양을 쌓는 것이다.
- 공자께서 이르시길 옛 것을 익히고 새것을 배우면 능히 스승이 될 수 있느니라. (논어 위정편)
사람에게 새로운 지식이 필요하지만, 예부터 전해지는 전통과 가치관 역시 중요하다. 석가는 ‘내가 옛적 깨달은 자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니 나도 역시 그들의 길을 걷고 있더라.’는 말을 했다. 이것은 옛 것을 온전히 배운 결과다.
이것은 석가모니의 예만이 아니다. 공자는 배움으로써 앎을 얻은 사람이며, 예수의 수 많은 교훈도 상당부분 구약성서의 인용구라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옛것을 익히고 따르며 스스로 소화시키면 독창적인 경지를 이루는 건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라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이 흩어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마음속의 헛된 망상이나 고뇌와 번민이 사라지는 과정일 것이다. 마음의 온갖 고뇌를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받아 깨닫고 마침내 버리게 되는 경지다. 소요란 곧 눈앞의 세계를 벗어난 현상 이상의 세계다. 새로운 세계는 마음속에 깃든 여러 가지의 꿈과 이상의 실현일 수도 있고 새로운 승화일 수도 있다.
성현의 가르침과 이치를 따져 깨달음을 얻게 되면, 마음이 보다 넓어져 눈앞의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어린 아이가 작은 것에 울고 웃다가, 어른이 되면 아이 때 울고 웃던 것에 담담하게 된다. 작은 것의 가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이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더 많이 성장할수록 마음 두고 얽매이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순간의 쾌락과 즐거움과 이득에 마음 쓰고 흔들리는 자가 있고, 큰 뜻에 마음 두는 이가 있다. 누가 더 성장한 자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겉만 큰 어른이 되기보다 마음이 성장한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 by | 2009/07/30 17:05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