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18일
백성의 경제가 서야 나라가 선다
治本於農 務玆稼穡
다스릴(치) 근본(본) 어조사(어) 농사(농) 힘쓸(무) 이(자) 심을(가) 거둘(색)
농사를 근본으로 다스렸으니, 심고 농사짓는 것에 힘을 썼다.
색은 글자 자체에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것을 근거로 심고 거둔다는 것이 아닌 다른 해석을 해 보았다. 씨를 뿌리고 작물을 심은 다음 농사를 짓는다는 식의 해석도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의식주는 채집과 집단수렵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를 줄 알면서 급속도로 생산량이 늘게 되었다. 그중 농사가 최우선이었다. 뭐든 일단 먹고 사는 게 먼저가 아닌가? 그러기에 고대의 큰 문명들은 농사에 유리하도록 큰 강을 끼고 있었다.
우임금도 결국 농사를 위해 물을 다스린 셈이 아닌가? 이렇게 농사를 중시 한 것은 백성이 잘 살게 하기 위함이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므로,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든든하다. 그래서 옛 성현의 글에도 농사의 시기를 중시하고 백성을 키울 것을 논했던 것이다.
- 농사의 시기를 어기지 않게 하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게 될 것이며 눈이 잔 그물을 못에 넣지 못하게 하면 물고기를 이루 다 먹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도끼를 적절한 시기에 산림에 넣게 하면 재목은 이루 다 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곡식과 물고기를 이루 다 먹을 수 없게 되고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게 되면 이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부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부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정치의 시작입니다.
- 맹자 양혜왕편
왕도정치란 바로 백성을 덕으로 다스리는 덕치주의다.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농사의 시기를 어기지 않게 했음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말이다. 백성을 생각하여 농사에 힘을 쓰게 함으로 백성은 배가 부르고 나라에 세금이 걷혀 부유하게 되고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생계를 위한 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수 있게 하는 정치. 그것이 바로 바른 정치의 모습이다. 나라의 학문이 깊어도 배고픔과 가난이 가득하면 윤리와 이익의 사이에 쉽게 방황하게 된다. 우리 속담에도 사흘 굶어 도둑질 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하지 않았던가? 맹자는 양혜왕에게 다시 말한다.
- 항산(恒産)이 없이도 항심(恒心)을 갖는다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백성들은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습니다.
오늘날엔 국가 경제의 중요성을 나타낸 말이다. 가난하여도 양심은 지켜져야 할 것이며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인간이 양심과 윤리를 버리는 가장 큰 2가지 원인은 사회적 소외감과 경제적 빈곤이다. 백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순식간에 위태로울 것이다.
# by | 2009/07/18 14:15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한가지 덧붙이자면, "위정자는 진실로 그리 생각해야 한다"라는 문구가 필요하겠지요~
ps : 물을 다스리는 것에는 댐을 쌓아 다스리는 것도 있지만, 그냥 두는 것 역시 치수의 한 방편인데...그걸 빨리 깨달아야 할텐데요...
ps2: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하였으니, 제발 행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 다만 그러한 것을 알고 있는 것에 그치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후자를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