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17일
동정호를 가다
昆池碣石 鉅野洞庭
맏(곤) 물(지) 돌(갈) 돌(석) 클(거) 들(야) 골(동) 뜰(정)
곤지와 갈석 거야와 동정이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중원의 아름다운 명소를 소개한 글이다.
곤지는 운남 곤명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갈석은 부평현이란 곳에 있다고 한다. 거는 클거(巨)와 함께 쓰지만, 여기서 거야란 넓은 평야가 아니라 지명이다. 동정은 유명한 호수의 이름으로 역시 지명이다. 곤지는 굳이 따지면 곤명지(昆明池)라 하는 데, 한무제 때에 곤명국을 멸하고자 파둔 땅이라고 한다. 갈석은 산 이름이다.
동정호는 지금 현재는 인구 50만도 되지 않는 작은 지방도시라고 한다.
당나라의 시인인 두보가 ‘등악양루(登岳陽樓)’라는 시를 남겨 유명한 곳이다. 악양루(岳陽樓)는 동정호 연안에 서 있는 높이 15m인 3층 누각으로, 당나라 때 좌천되어 온 재상 장설(張說)이 만들었다. 정작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두보의 시 등악양루(登岳陽樓)였다. 악양루는 무한의 황학루(黃鶴樓)와 남창의 등왕각(藤王閣)과 함께 강남 3대 명루로 꼽히는 곳이다.
3층으로 된 이 누각은 층마다 황금색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우아하며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지었다. 누각 주위에는 왼쪽으로 삼취정(三醉亭), 오른쪽으로 선매정(仙梅亭), 앞으로 두보정(杜甫亭) 등이 있다.
동정호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담수호로 호수의 면적은 계절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정도로 수량의 변화가 많다고 한다. 춘추 전국시대 이래 역대의 개간과 수리공사로 해서 오늘과 같은 호수가 되었는데, 호남성내의 농수(濃水), 상강(湘江), 원수(沅水), 자수(資水)의 4대 하천이 흘러들었다가 양자강으로 흘러간다. 엄격히 이야기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의 호수가 아니라 장강의 줄기라 할 수 있다. 수시로 장강이 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으며 단지 그 형태가 호수처럼 보일 뿐이라고 한다.
동정호 안에는 중국의 명차인 은계차와 관상용 죽림이 재배되고 있는 군산(君山)이라는 섬이 떠 있어 동정호의 아름다움을 더 해주고 있다. 또 옛 부터 내려오는 갖가지 전설들이 묻혀있는 곳이다. 군산의 모습은 악양루에서 보면 은쟁반위에 푸른 조개를 놓은 듯이 보인다고 한다.
동정호는 무협소설 독자라면 다들 알고 있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곳이다.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by | 2009/07/17 18:27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