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 쌓은 것은 곧 무너진다

九州禹跡 百郡秦幷

아홉(구) 고을(주) 임금(우) 자취(적) 일백(백) 고을(군) 나라(진) 아우를(병)

구주는 우의 자취이며, 진은 일백의 고을을 지녔다.

구와 백은 천하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생각하면 된다. 왜 그러냐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는 치수(治水)를 잘 하여 나중에 백성의 마음을 얻어 황제가 된 사람이다. 우의 일화는 많이 있는 데, 그는 치수를 하러 천하를 돌면서 자신의 집 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다고 한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에 굶어 죽는 이가 있으면 자신이 그를 죽인 것처럼 생각하여 마음 아파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는 천하의 돌아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 혹자는 우가 천하를 아홉 부분으로 나누었으므로 구주를 앞에 붙였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든 별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진이 백개의 고을을 지녔다는 것은 천하 통일을 인해 모든 고을을 얻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우를 병은 합친다는 뜻이 강하다. 그러니 진시황이 강력한 힘으로 천하를 통일한 업적을 나타낸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라 진을 진나라로 해석해도 좋고 진시황으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으리라.

이번 문장은 천하를 두른 우임금과 진시황의 업적을 찬미한 글이다. 그중에 우는 천하의 백성을 사랑함으로써 천하를 얻었으며, 진시황은 가혹한 법으로써 천하를 얻은 사람이다.
우 임금의 나라는 오랜 세월을 두고 이어졌으나 진은 진시황의 죽음 이후 사라졌다.사랑으로 얻은 것은 그것이 오랜 세월을 지나도록 번성할 수 있었으나 힘으로써는 곧 쓰러지고 말았다. 이것은 힘으로 이룬 것은 그 생명력이 짧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이 때문에 맹자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이란 말을 강조하고 다녔던 것이다.

힘과 권력 편법으로 쌓은 업적은 곧 무너진다. 올바른 이치와 도리로써 쌓은 업적만이 오랜 시간 칭송받는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러한 이치를 올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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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천검 | 2009/07/12 20:42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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