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들의 용맹과 위엄을 기리다

 宣威沙漠 馳譽丹靑

 베풀(선) 위엄(위) 모래(사) 아득할(막) 달릴(치) 기릴(예) 붉을(단) 푸를(청)

 그 위엄이 사막까지 전해져 업적을 기리고자 그림으로 남겨졌다.

 베풀선은 밝힌다는 의미도 있으며 보인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 선위(宣威)라는 것은 당연히 그 위엄이 보여 진다는 쪽과 알려진다는 쪽의 어느 방향의 해석도 무리는 없다. 위엄위는 앞에서 나왔던 유명한 장수들의 이름과 명성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여 백기 왕전 염파 이목 등의 이름이 널리 사막까지 전해졌음을 의미한다. 치예란 그의 명예를 전하게 하기 위한다는 뜻이다. 달릴치는 말이 빨리 달리는 모습의 형용이다. 다시 말하면 그 명성이 말이 달리듯 널리 퍼지게 하기 위하여 그림으로 남겨졌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청이야 그냥 건축물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이지만 달리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도 있는 모양이다. 그런 의미로 전편의 유명한 장수 넷을 들어 그들의 용맹함이나 뛰어난 전술이 널리 사막의 오랑캐들마저 알 정도로 알려졌으며, 결국 그들의 이름을 알리고자 그림으로 남겨 두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군사를 잘 다스린 사람이란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잘 조성해주는 사람이다. 장수의 부하들 중엔 지략을 좀 떨어지지만 용맹함과 전투는 잘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며, 그 반대로 전투는 서투르나 지략이 뛰어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다리가 빠른 이들도 있었을 것이며 유난히 활을 잘 쏘는 명궁도 있었을 것이다. 각각의 능력을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장수의 필수조건이다. 지략에 빼어난 부하를 곁에 두어 함께 전략을 짜고 날씨와 지리적인 요건을 살펴 승리의 요소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가며, 용맹한 부하에게 적진에 들어가 간담을 서늘케 하며 명궁으로 하여 적의 주요 인물들을 멀리서부터 척살 하는 것 등은 말은 쉽지만 그렇게 인원을 배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초한지의 유방과 항우의 다툼에서 항우가 유방보다 힘이 모자라고 군사력이 부족하여 패배한 것이 아니다. 유방에겐 한신이라는 세상에 다시없을 뛰어난 지략가가 있어 군사를 맡았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각각의 대신들을 제 위치에 둘 줄 알았던 유방은 결국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얻었다.


 각 사람으로 하여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게 하는 휼륭한 지도자. 그는 아마도 후세에까지 그 이름이 남겨질 것이다. 마땅히 그럴만한 지도자들이 많이 태어나길 진심으로 바랄 따름이다.

by 기천검 | 2009/07/11 08:47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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