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起翦頗牧 用軍最精

일어날(기) 자를(전) 치우칠(파) 칠(목) 쓸(용) 군사(군) 가장(최) 정교할(정)

백기와 왕전 염파 이목등이 군사를 쓰는 것이 가장 정교했다.

앞 절은 사람의 이름을 열거한 것이다. 모두 중국의 휼륭한 장수로써 이름이 널리 알린 이들이다.

아무리 뛰어난 용장이라도 일대일의 격투가 아닌 군대와 군대의 격돌이라면 지략의 차이로써 승부가 나기 마련이다. 용군이란 효과적인 군대의 운영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전의 경우 압도적인 첨단무기의 소유 여부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지만 넘어가자. 천자문은 현대무기가 나오기 전에 쓰였다.)

한 번에 한사람 밖에 죽이지 못하는 무기로 적을 피곤케 하면서 우리가 편한 공격법을 찾는 것은 고대 용병술의 테마였을 것이다. 그것은 운영의 묘도 그렇지만 개인의 능력에 맞는 자리 배치도 신경 써야 했다. 예를 들어 명궁이지만 검을 쓰는 것에 서투를 병사에게 검을 쥐어주는 것은 바보짓이다. 병사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동시에 상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나의 힘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잘 훈련된 병사 일만이 있고 병거 일천이 있어 무턱대고 적을 공격 했는데, 적군에게 열배의 병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우선 나를 살피고 다음에 적을 살핀 이후 적절한 인재의 등용을 선행해야 승리를 확신 할 수 있다.

바둑을 두는 프로기사의 경우 한 수의 돌을 던질 때도 극히 신중하게 한다. 그들이 염두에 두는 것이 주변 돌의 포진이다. 적의 세력에 비하여 아군의 세력이 약한지 강한지를 살펴보고 뛰어들기도 하고, 또한 가벼이 처리하기도 하고 사석작전을 펼친다.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상대방을 피곤하고 괴롭게 만든다. 공격을 하되 항상 자신의 삶을 도모하는 아생연후 살타(我生然後 殺打)의 수법을 잊지 않는다. 바로 운영의 묘이며 돌을 사람으로 볼 적에 적절한 등용의 묘라 할 수 있습니다. 있을 곳에 있을 만한 사람이 있으며, 나의 힘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진정한 승리의 열쇠이다.

by 기천검 | 2009/07/09 16:57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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