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6일
곡부를 다스린 주공의 업적
奄宅曲阜 微旦孰營
오래(엄) 집(택) 굽을(곡) 언덕(부) 작을(미) 아침(단) 누구(숙) 경영(영)
오랜 동안 곡부에 지내니, 미단이 아니고야 누가 경영하였겠는가?
엄은 달리 가릴 엄으로도 사용한다. 보통 오랠 엄으로 자주 쓰기에 그렇게 표기했다. 이번 내용은 주공의 업적에 관한 이야기다. 미단은 주공의 이름이니 상식으로 알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곡부에 관한 이야기는 예기 명당위편을 주로 인용했다. 주공이 곡부를 다스리던 당시의 규모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성왕은 주공이 천하에 큰 공로가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주공을 곡부에 봉했다. 땅이 사방 7백리요, 혁거가 천승이었다.
예기 명당위편은 주공이 그 조카 성왕을 도와 명당에 조회시킨 일이 기록되었다. 기회가 있다면 예기의 명당위편을 읽어보면 이번 문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주공의 업적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 옛날에 은나라의 주(紂)가 천하를 어지럽히고 귀후(鬼侯)를 포떠서 제후들에게 먹였다. 그런 까닭에 주공이 무왕을 도와서 주를 쳤던 것이다. 무왕이 붕하고 성왕은 어리고 약했다. 그래서 주공이 천자의 위에 나가서 천하를 다스렸다. 6년에 제후를 명당에 조회시키고, 예를 제정하여 악(樂)을 만들고, 도량을 반포했다. 그리하여 천하가 크게 복종하였다. 7년에 정사를 성왕에게 돌렸다.
이 내용으로 주공이 아니고서 어찌 경영하였는가 하는 문구의 해설로 충분할 것이다. 이번 문장에서 우리가 생각할 것이 몇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주공이 천하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주공이 주를 친 이유는 그가 천하를 어지럽히고 정사를 더럽히며, 백성을 못살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성왕으로부터 천하에 이로움을 준 인물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또한 권력에 욕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성왕의 어린 시절에 천하경영을 대신하였으니 7년이 지나자 그 절대권력의 자리를 돌려주었다. 이로써 자신의 무욕함을 스스로 증명하였고, 죽음 이후에도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기 쉽다. 이기적인 마음이라기보다 사람으로써 자신을 지키고 싶어 하는 당연한 성정이다. 그 마음을 떨치고 널리 천하를 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주공은 충분한 능력도 있었고 원한다면 성왕에게 나라를 물려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만한 권력과 세력은 이미 가지고 있었으니까.
당장의 권력보다 천하 만민을 먼저 생각한 그 마음 때문에 공자조차도 존경하는 인물이 된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시대에야말로 이런 지도자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 by | 2009/06/26 04:57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