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3일
공을 세우면 후세에도 이름을 남긴다
策功茂實 勒碑刻銘
꾀(책) 공(공) 무성할(무) 열매(실) 굴래(륵) 비석(비) 새길(각)새길(명)
공을 꾀하여 열매가 무성하면, (그 공을) 비석에 새겨 남겨둔다.
사람으로 태어나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의 욕망일 것이다. 그 욕망이 잘 나타난 것이 바로 비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슨 공덕비나 혹은 어디를 정벌하고 세워두는 기념비도 결국은 이름을 후세에 알리고자 하는 욕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스스로 세우는 비는 자신의 공적이 상당하지 않으면 그리 알려질 여지가 없다. 광개토대왕처럼 거대한 대륙의 신화를 이룬 사람이 세운 것은 여러 요소를 바탕으로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지만 평범한 범인이 세운 비석이야 유야무야 묻히고 만다.
만일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공을 세움으로써 황제나 왕이 친히 명하여 세우게 한다면 어떨까? 설령 훗날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대에 있어서는 상당한 영광이 될 것이다. 왕이나 황제란 최고의 권위와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최고의 권위자가 공을 인정하여 비석을 세운다면 얼마나 대단한 영예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으리라.
무성할 무(茂)는 풀이 커다랗게 자란 모양을 의미한다. 공을 세우고자 노력하여 열매가 무성하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많은 공을 세운 사람의 공로를 인정하고 치하하는 것은 올바른 포상이다.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애쓴 사람의 얻는 것을 이야기 하다가 이번 문장이 나온 것은 부와 권력보다 명예를 더 소중히 의미다.
팔현의 조세를 받고 일천의 사병을 거느리고 대대로 봉록을 받는 등의 좋은 일들을 설명했다. 모든 좋은 것을 다 말해주고 마지막으로 내세운 것이 비석을 세움으로 명예를 빛내는 것이다. 권력과 부를 명예보다 못하게 여긴 증거다.
굴레륵은 오히려 새길륵으로 기억하시는 편이 좋다. 이번 문장으로 공신이 받는 것에 관한 설명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그러나 위정자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니, 백성의 삶이 무너지면 곧 나라가 무너지는 것임을.
동방 어떤 나라처럼 위정자들이 눈 앞의 이득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자기 자신도 무너뜨리게 된다. 결국은 자기 이익에 욕심을 부린 대가로 그 자신도 힘없고 가난한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백성을 생각하는 위정자들이 되어 진심으로 후세가 기억할 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 by | 2009/06/23 21:16 | 천자문 이야기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