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와의 대화

한 후배 작가와 나눈 금년 및 내년 계획에 대한 이야기.

기천검 : 내가 지금 춘천마라톤 준비중이잖아. 9월 27일에도 풀코스 신청했지만 그건 장거리 훈련용이거든.

후배 : 그럼, 춘천마라톤에서 목표는 뭔가요? 한달 전에 뛰는 풀코스가 훈련용이면 춘천마라톤에선 뭔가 다른 목표가 있다는 거잖아요.

기천검 : 4시간 안에 완주하는 게 목표야. 자신 없지만 일단 부딪쳐보려고.

후배 : 그거 하고 나면 마라톤 끝인가요?

기천검 : 춘천마라톤 끝나고 11월 8일에 손기정 마라톤에서 하프 뛰면 올 해 대회는 없어. 11월 말까지 설렁설렁 쉬고, 12월 되면 내년 3월에 있는 동아마라톤 준비해야지. 그리고, 동아마라톤 끝나면 아식스에서 하는 [로드 투 뉴욕] 한번 응모해 보려고.

후배 : 로드 투 뉴욕? 그게 뭐예요?

기천검 : 아식스에서 매달 새 런닝화랑 런닝복 지원하면서 훈련도 시켜주고, 11월에 있는 뉴욕 시티 마라톤에도 참가시켜주는 이벤트야. 그거 되면 권은주씨라고 국내 여자 하프마라톤 신기록 보유자 있거든. 그 분에게 직접 코치를 받으면서 공짜로 아식스 런닝용품도 지원받고 뉴욕 시티 마라톤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후배 : 우와, 그거 되면 대박이겠네요.

기천검 : 당연히 뽑히면 대박이지. 그래도 워낙 기회가 좋으니까 응모하는 사람 많을 것 같아. 사실 될 가능성보다 안 될 가능성이 높지.

후배 : 응모해서 안 되면요?

기천검 : 당연히 11월 첫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중앙마라톤 준비해야지. 이왕 시작한 마라톤인데, 한국 3대 마라톤에 한번씩은 참가해봐야 하지 않겠어? 올해 춘천마라톤 완주하고, 내년 3월에 동아마라톤하고 11월에 있는 중앙마라톤까지 다 뛰고 나면 즐기면서 재미있는 대회만 나가려고.

후배 : 정말 이것저것 계획이 많으시네요.

기천검 : 그냥 그렇지, 뭐.

후배 : 근데, 형님. 뭐 하나 물어봐도 되요?
 
기천검 : 뭐든 물어봐. 마라톤 훈련에 대한 조언이라도 필요한 거야?

후배 : 그게 아니라 형님 마라톤에 대한 계획은 들었는데, 글에 대한 계획은 뭐가 있나요?

기천검 : 지…지금부터… 세워야지. 아하하하....

후배 : 형님!

기천검 : 나 이제 글 써야돼. 말 시키지 마!

by 기천검 | 2008/09/04 16:41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츤키 at 2008/09/04 16:44
아...현실도피..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9/04 16:48
쓰려고 계획 중인 소설만 3작품이나 되요. 일단 그것들까지 다 클리어하면 ... (아아, 설명할수록 뭔가 구차해지는...)
Commented by 한가 at 2008/09/04 16:46
후... ;ㅁ;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9/04 16:48
내가 어제 루시퍼작가라 말했던 그 놈과의 대화 내용이다. ㅋㅋㅋ
Commented by 스카이 at 2008/09/04 17:37
후배 분이 질문하려는 순간 직감할 수 있었던 작가들의 슬픈 현실...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9/04 17:46
섬뜩했습니다.
Commented by 스카이 at 2008/09/04 17:37
로드 투 뉴욕 근데 진짜 멋지네요 ㅇㅅㅇ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9/04 17:47
4월 30일에 마감해서 5월부터 훈련시켜서 11월에 출전! 정말 상상만으로 설레이는 기회죠.
Commented by mrkwang at 2008/09/04 19:41
아트 메이지 재밌어염.
Commented by J.K. at 2008/09/06 02:24
뭔가 물어보려고 하니 옆에있는 쌍절곤이 생각나는....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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