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 그러나……

지난 6월.
기천검은 잠시 선계(仙界)에서 인간세상으로 유배된 신선을 만나고 왔습니다.

http://kichun.egloos.com/1766932

공자가 꿈에서라도 주공을 만나고자 했던 것처럼 저 또한 꿈에서조차 감히 뵙기를 바라던 이외수님을 만났었죠.
지금 생각해도 황홀하고 아득하여 몸은 땅에 머물렀으나 마음은 선계에서 노닐었습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분이 계시다는 건 진실로 대한민국의 행운입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당신께서 평생에 걸쳐 얻은 문학의 심득을 아무 대가 없이 전수해 주신 겁니다.
무협으로 말하자면 삼류무사가 은거기인에게 까마득한 무공 이치를 얻는 기연을 만난 셈입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집에 돌아오기 무섭게 4/3 가량 진행된 아트메이지 4권 원고를 날려버린 겁니다.
까마득한 심득을 얻고 보니 저 스스로의 조악한 글재주가 하찮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 얻은 심득을 풀어내리란 욕심을 부렸습니다.
덕분에 지난 2개월간 주화입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원고를 진행하려 해도 진행이 되지 않더군요. 
출판사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마감 날짜를 연기했습니다.

다행히 주제파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원고가 진행되기 시작하더군요.
제 실력으로 어찌 감히 인간계에 유배된 신선을 따라하겠습니까?
인간은 인간으로써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겁니다.

다행히 도봉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고 나서야 마음이 씻겨 내리더군요.
그렇습니다. 마침내 슬럼프에서 탈출하여 글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만...
- 탈출이 너무 늦었습니다. ㅠ,ㅠ

에혀, 아직 반권 정도가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18일 오후 3시 이전에 넘길지...
할 수 있는 한도까지 최선을 다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조용한 잠적을...

아아, 슬럼프 탈출이 보름 전에만 왔어도 좋았을 것을 ...

by 기천검 | 2008/08/18 01:23 | 창작일기 | 트랙백 | 덧글(15)

Commented by Treena at 2008/08/18 02:23
이제12시간정도 남았네요 힘네세요!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18 08:13
힘!
Commented by 크라스갈드 at 2008/08/18 04:19
...기, 기천검 작가님 악재 한 번 크게 겪으셨네요.
3/4도 아니고 4/3을 날리셨다니...;;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18 08:13
뭐, 제가 일부러 날려버린 거니까요. 앞뒤가 틀린건가? -.,-;;
Commented by WeZi at 2008/08/18 08:39
심득을 얻는 기연때문에 독자는 책을 더 늦게 읽어야만 하겠군요..
힘내십시오! 어서 아트메이지 4권을 제 품에.. ㅠ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18 09:32
죄송합니다. 최단 시간 내에 집필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스카이 at 2008/08/18 11:32
주화입마보다 무서운 마감독촉 ;ㅅ;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18 21:46
덜덜덜...
Commented by 눈보라소년 at 2008/08/18 12:48
마감의 압박이 미칠듯이 불어닥치는 상황이군요.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18 21:46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무조 at 2008/08/21 00:56
마감치다가 쉬는 시간에 잠시 들렀습니다. 링크신고해요~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21 01:18
우와, 무조님 환영합니다. ^^
Commented by 아트메이지독자 at 2008/08/23 18:08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기천검님 작품은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Commented by 기천검 at 2008/08/25 00:14
감사합니다. 이제 거의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혈린 at 2008/08/31 01:11
헐..잠적은 하지말아줘요..
하이로드 읽고있단 말예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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