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8일
슬럼프 탈출, 그러나……
지난 6월.
기천검은 잠시 선계(仙界)에서 인간세상으로 유배된 신선을 만나고 왔습니다.
http://kichun.egloos.com/1766932
공자가 꿈에서라도 주공을 만나고자 했던 것처럼 저 또한 꿈에서조차 감히 뵙기를 바라던 이외수님을 만났었죠.
지금 생각해도 황홀하고 아득하여 몸은 땅에 머물렀으나 마음은 선계에서 노닐었습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분이 계시다는 건 진실로 대한민국의 행운입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당신께서 평생에 걸쳐 얻은 문학의 심득을 아무 대가 없이 전수해 주신 겁니다.
무협으로 말하자면 삼류무사가 은거기인에게 까마득한 무공 이치를 얻는 기연을 만난 셈입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집에 돌아오기 무섭게 4/3 가량 진행된 아트메이지 4권 원고를 날려버린 겁니다.
까마득한 심득을 얻고 보니 저 스스로의 조악한 글재주가 하찮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감히 주제도 모르고 얻은 심득을 풀어내리란 욕심을 부렸습니다.
덕분에 지난 2개월간 주화입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원고를 진행하려 해도 진행이 되지 않더군요.
출판사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마감 날짜를 연기했습니다.
다행히 주제파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원고가 진행되기 시작하더군요.
제 실력으로 어찌 감히 인간계에 유배된 신선을 따라하겠습니까?
인간은 인간으로써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겁니다.
다행히 도봉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고 나서야 마음이 씻겨 내리더군요.
그렇습니다. 마침내 슬럼프에서 탈출하여 글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만...
- 탈출이 너무 늦었습니다. ㅠ,ㅠ
에혀, 아직 반권 정도가 남았는데 이걸 어떻게 18일 오후 3시 이전에 넘길지...
할 수 있는 한도까지 최선을 다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조용한 잠적을...
아아, 슬럼프 탈출이 보름 전에만 왔어도 좋았을 것을 ...
# by | 2008/08/18 01:23 | 창작일기 | 트랙백 | 덧글(15)










3/4도 아니고 4/3을 날리셨다니...;;
힘내십시오! 어서 아트메이지 4권을 제 품에.. ㅠ
하이로드 읽고있단 말예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