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3일
달콤한 열매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재수 없게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체력을 가졌다.
아마 체력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에서도 상위 5%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자부한다.
금년 2월부터 5월 23일 현재까지 하프마라톤 2회 10km 단축마라톤 4회를 달렸다.
일주일에 4~5회 정도씩 10km 정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1월에 그만둔 헬스클럽에 다시 나간 지 20일 가량 된다.
이번 주부터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잠실역에서 작가 사무실이 있는 방배동까지
달리기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으며,
6월부터는 퇴근할 때도 잠실까지 달릴 계획이다.
현재 10월 26일에 있을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뛰기 위해 매일같이 훈련을 하는 중이며
이 글을 올리는 오늘도 달리기로 천마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보라.
이만하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다 따져도 상위 5%의 체력을 가졌다고 자부할 만 하지 않은가?
이 정도로 달릴 수 있는 심폐기능과 지구력이면 건강을 자부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그러나 불과 작년 이맘 때만 하더라도 상위 5%가 아니라 하위 30% 안에 들었던 것 같다.
일단 직업 자체가 활동이 적고 심지어 출퇴근조차 자유로운 전업작가가 아닌가?
허리 37인치에 99.5 kg에 육박하는 저주 받은 육체를 가졌다.
내가 헬스클럽에 등록한 것이 2007년 7월 13일이었는 데,
당시엔 런닝머신에서 10분 이상 달리는 것도 체력의 부재로 버겁기만 했다.
- 여전히 런닝머신에서 10분을 견디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그건 지겨워서다.
직접 땅을 차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그 맛에 중독된 탓이다.
현재 체중은 91.5kg 이며 허리는 34다.
허리는 점차 가늘어지는 중인데, 이상하게 몸무게는 크게 변화가 없다. -.,-aa
런닝머신에서 10분을 견디지 못하더니 지금은 하프코스를 끝까지 완주하고
10km 정도는 부담도 느끼지 않는다.
확실히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향상된 체력은 큰 혜택을 안겨준다.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좀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 건강과 체력은 그냥 얻어진 걸까?
불과 1년도 되지 않아서 별다른 식사조절도 없이 3인치나 줄인 허리도 그냥 저절로 된 걸까?
나는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한다.
어쩌다 식사량이 많아지는 날은 좀 더 오랫동안 멀리 달려 칼로리 소모량을 높인다.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것은 좀 더 운동량을 늘여야한다는 신호다.
그래서 나는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굶거나 적게 먹지 않는다.
먹고 싶으면 그냥 먹는다. 대신 그만큼 더 운동을 한다.
헬스클럽에 처음 나간 작년 7월 중순부터 계속해서 꾸준한 운동을 해 오고 있다.
마라톤을 즐기는 지금은 앞으로 출전할 대회를 위해서도 더욱 그러고 있다.
달콤한 열매는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피와 땀과 노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운동이 피와 땀과 노력이었다면 지금의 체력은 달콤한 열매다.
과연 운동과 그로 인한 체력만 그러할까?
세상 일이란 대체로 비슷한 구조와 원리를 가졌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고통의 시간과 노력과 수고 없이 어찌 잘 팔릴 글이 나올 수 있을까?
창작이란 그 자체로 고통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평가절하하고 비웃어도 내가 힘들게 땀 흘리고 노력해 만든 것이 내 소설이다.
그렇기에 나는 내 소설이 자랑스럽다.
올 해 10월 26일.
나는 생애 최초로 풀마라톤에 도전한다.
이미 10km와 하프는 여러 번 경험했다. 모두 풀마라톤을 위한 준비였다.
나의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난 언제나 더 나은 글을 위해 나아가고 또 나아갈 것이다.
나의 42.195km는 이제야 출발점에 서 있다.
# by | 2008/05/23 22:15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1) | 덧글(2)










제목 : 과거와 현재.
달콤한 열매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기천검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언제나 하는 말이고 쉬어터진 떡밥이지만, 난 운동신경 제로다. 운동 잘하는 사람 아니다. 실질적인 운동 경력은 3년정도이며, 그나마 하나만 파는데도 그다지 잘 하는게 아니다.[남들이야 뭐라고 하든 내 마음에 안든다. 그럼 아닌거다-_-;]그러나 과거를 회상하면 난 불만이 쑥 들어감을 느낀다. 나의 과거를 떠올려보자.운동을 마지막으로 '아예 안했던'때는 키 176cm에 체중 80을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