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마대비훈련 5주차 훈련일지

11월 30일 월요일
훈련내용 : 15km 조깅
특이사항 : 어쩐지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 그냥 거리만 채우고 귀가!

12월 1일 화요일
훈련내용 : 9km 조깅
특이사항 : 15km를 계획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9km에서 종료. 몸이 무겁고 둔한 느낌이다.

12월 2일 수요일
훈련내용 : 워밍업 1.6km 야소 5세트 (6km)
특이사항 : 일요일 대회 참가를 생각하며 테이퍼링 개념으로 훈련량을 줄여 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야소는 힘들다.

12월 3일 목요일 휴식

12월 4일 금요일
훈련내용 : 3km 조깅
특이사항 : 몸이 무겁고 힘들다는 느낌이 들어 3km에서 더 이상의 훈련 포기.

12월 5일 토요일 휴식

12월 6일 일요일
훈련내용 : 10km 대회참가
특이사항 :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어쨌거나 나의 최고 기록은 경신했다.


총 훈련량 : 44.6km
전체적으로 훈련 컨디션은 나빴지만 대회 당일에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좀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어야겠다.

by 기천검 | 2009/12/06 20:42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2)

2009 시즌마감 Last 42.195 Race 구간마라톤 참가후기

마라톤 풀코스를 구간별로 5명이 이어 달리는 구간마라톤이 있었다.
클럽에서 구간 마라톤 대회 참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벌써 수차례였지만 이상하게 뭔가 기회가 맞지 않았었다. 대회 참가를 엿보면 뭔가 다른 대회에 겹치던가 혹은 대회 자체가 무산되고는 했다. 내가 처음 구간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 2년은 지나서야 참가하게 된 것 같다.

클럽에서는 2개 팀을 만들어 참가했다. 
한 팀은 클럽 내 베스트 맴버들을 모아 입상을 노리는 팀!
한 팀은 그냥 열심히 달리는 펀런족으로 이벤트 참가에 의미를 두는 팀!
나야 당연히 대회 참가에 의미를 두고 참가하는 펀런족이다.

내가 달릴 구간은 마지막 10km!
다른 사람들은 거리가 다소 짧거나 길어 나름대로 페이스를 잡기 어려웠을 것 같다. 다행히 나는 10km니까 그냥 10km 대회에 참가한다는 생각으로 뛰면 된다. 내심 목표로 삼은 기록은 44분!

사실 금요일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다. 변비로 인해 금요일부터 제대로 변을 보지 못해 몸이 무거웠고, 조깅을 하러 나가서도 컨디션 난조로 고작 3km 뛰고 그만 두기도 했다. 그뿐인가? 그럭저럭 괜찮던 날씨는 토요일 밤이 되자 한파주의보란다. 이래서야 구간마라톤에 참가하는 우리 팀에게 민폐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라고는 아식스에서 내 발에 맞춘 제작화를 신고 뛸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

마침내 당일 새벽이 되어 미리 맞춰둔 알람이 울렸다. 모두 잠든 새벽 4시 반에 깨어났다가 너무 졸려 10분만 더 자려고 누웠더니 뱃속이 요동을 친다. 금요일부터 제대로 보지 못한 배변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아침부터 대량(?) 쾌변을 보니 몸이 가볍고 상쾌해진다. 아침 식사로는 오예스 2개에 커피 한 잔으로 대신하고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머릿속에서 내내 달리는 생각이 가득하여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클럽 사람들을 만나 대회장으로 도착해보니 정말 무섭게 춥다. 뛰기도 전에 얼어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가방에 넣어둔 핫팩과 일회용 우의를 꺼낼까 고민했다. 마지막 주자의 출발지가 대회장이기 때문에 추위를 피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도 무방한 상황이다. 다행히 클럽에 차를 가져온 사람이 있어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침내 4번째 주자가 올 때가 다가와 출발지로 이동했다. 아식스에서 맞춘 제작화를 신고 제법 좋은 기록으로 골인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추위에 떨며 시간을 보내는데, 마침내 내 앞 주자가 들어왔다. 첫 주자가 출발할 당시 내 시계의 타이머를 눌렀었는 데, 4번째 주자가 들어올 때의 시간이 2시간 31분 04초. 내가 10km를 세계신기록에 거의 근접한 기록으로 달린다면 풀코스를 3시간 안에 달리는 서브-3 도 가능하겠지만,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접고.

달리기 시작하는 데 어쩐지 정강이쪽이 무거운 것 같다. 아무래도 춥다고 엄살 부리느라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탓인가보다. 그제야 미리 몸을 풀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내가 목표 시간을 맞추려면 km당 4분 20초의 페이스로 끝까지 달려야 한다. 그럭저럭 페이스를 초반은 말할 것도 없고 중반까지도 잘 맞췄다. 그러다가 8km정도에서 급속도로 페이스가 무너진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냥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이를 악물고 다리에 힘을 준다.

1.2.km 를 남기고 클럽의 최연장자분이 오셔서 동반주를 해 주신다. 다시 힘을 내지만 다리가 쉽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더 이상 페이스가 늦춰지는 것만을 간신히 저지한다. 마침내 클럽 사람들의 응원소리가 들려온다. 골인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저만치 골인지점이 보인다. 다리에 힘은 남지 않았다. 대신 두 팔을 크게 흔들며 그 힘으로 속도를 내서 달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간신히 골인!들어가기 무섭게 주저앉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내 기록을 확인하니 45분 14초다. 정지를 누를 때 약간 버벅거린 걸 감안하면 2~3초 정도는 더 빠르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10km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이다. 무려 2분 가까이 단축했으니 내 몫은 충분히 한 것 같다. 

우리 팀의 풀코스 전체 기록은 3시간 16분 18초. 언젠가 나 혼자 뛰어도 이보다 잘 뛰게 될 날이 오리라 생각하며 내일 훈련을 생각한다. 구간마라톤도 날만 춥지 않았다면 참 재미있었던 것 같다.

by 기천검 | 2009/12/06 20:15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7)

지, 지금 나 낚인 거 맞지?


어제 집에서 닭도리탕을 했습니다. 표준어로 닭볶음탕이나 닭매운탕이란 말로 바꿔 쓰고 있다던데, 아무래도 닭도리탕이 좀 더 익숙하게 편하네요. 솔직히 물을 너무 많이 넣어 실패작이 될 뻔 했는데, 물 좀 따라내고 다시 졸였더니 그럭저럭 수습이 되면서 의외로 괜찮은 맛이 나오더군요. 역시 닭도리탕에 중요한 것은 요리실력보다 맛있는 고추장이라는 생각이...

식구들과 저녁 맛나게 먹고 났더니 마나님이 왠일로 칭찬을 다 합니다.


자기가 나보다 살림하는 실력이 나은 것 같은데.
움하하하,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한번 움직이면 잘 한다니까.
다른 건 잘 못하잖아.
무슨 소리야.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잘 한다니까.
정말?
당연하지.


큰 소리 뻥뻥치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마나님 출근시키고 집에 있으면서 방 치우고 세탁기 빨래 돌리고 설겆이하고 애들 간식으로 한창 부추전을 해 주는 데... 갑작스레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있었습니다.


- 나, 나 지금 나, 낚인 거 맞지?


여성 여러분 기억하세요. 남자들 다루는 법은 쉽습니다.
잘 한다고 추켜세우면 정말 잘 해서 그러는 줄 알고 더 열심히 하기 마련입니다. ㅠ,ㅠ...

by 기천검 | 2009/12/04 15:56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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