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레이스 하프 참가후기


동아마라톤이 열리기 전에 총 3개의 대회에 참가 예정이었다. 
2월 6일 서울레이스 하프 
2월 21일 마스터즈 챌린지 레이스 풀
3월 1일 한겨레 3.1절 마라톤 10km 

이중 서울레이스와 챌린지 레이스는 동아마라톤을 대비한 장거리 훈련용으로 참가 신청한 대회다. 
마침내 서울레이스가 열리는 2월 6일 토요일이 되었다.
이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다르게 오후 1시에 시작이다. 

전날 스파게티를 배불리 먹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는 식사 대신 간식으로 빵을 먹었고, 식사는 9시를 넘겨 든든히 먹었다.
마침내 10시가 조금 넘어 출발!

같은 마라톤 클럽의 동생과 만나 대회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촉박했다. 
그나마 다행히 속에 러닝복을 받쳐입어 겉옷만 벗으면 준비완료다.
짐 맡기고 출발선으로 향하는 데 풀코스와 30km 참가자는 벌써 출발했다. 
소변이 마려웠으나 화장실을 찾아갈 틈도 없다. 

마침내 출발!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에게 내린 미션은 끝까지 바른 자세로 달리기.
처음에는 동호회 동생들과 함께 뛰었다. 
1km를 5분 48초 정도로 뛰었더니 몸은 편한 데 방광은 터질 것 같다.
별 수 없이 함께 뛰던 동호회 동생들에게 화장실을 찾으러 먼저 가겠노라 말하고 속도를 냈다.

페이스를 빠르게 하면서도 자세에 대한 주의사항을 신경썼다.
무릎 올리기는 솔직히 자신 없어 포기하고 우선 되는 것부터 실천한다.
그런데 왠지 별반 힘을 들이지 않고 달리고 있음에도 속도가 나는 것 같다. 
화장실 찾으랴 다리 신경쓰랴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게 많았지만 속도를 보니 힘이 난다. 
이대로 화장실 찾다 기록 내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마침내 7km 지점에서 화장실을 발견하고 뛰어들어간다.
시원하게 볼 일 보고 나오니 그 때부터 속도가 죽는 것 같다. 
조금 불편하고 힘이 들지만 자세만큼은 최대한 유지하려 힘을 쓴다. 

초반에 좀 더 속도가 나던 것과 뒤로 갈수록 평상시 하프 정도로는 아프지 않던 부위가 아프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날이 추워 그런지 나중에는 달리면서 가슴까지 아프다.
가슴이 아픈 데 억지로 달리다간 위험할 수 있으니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그럭저럭 자세 신경 써가며 달린 끝에 골인.
다른 때보다 배나 힘들었다.
기록은 1:46':57"
내 최고기록이 1:40':08" 임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도 없다.
다만 끝까지 자세만은 신경 썼음에 의미를 두자.

by 기천검 | 2010/02/07 13:12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2)

닥치고 三多


요즘 저의 달리기가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
평상시의 편안한 조깅속도로 달리는 데 오히려 힘은 더 들어간다.
런닝에서는 땅을 차고 나가는 것을 킥이라고 부른다.
최근 킥자세가 불안정하다는 말을 듣고 자세교정 중에 있다.
같은 마라톤 클럽 동생은 자세교정을 해 주며 세세한 설명을 해 준다.

형은 하체가 길기 때문에 달릴 때 보폭이 저보다 한참 넓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달릴 때 보면 오히려 저보다 짧아요.
그게 자세가 잘못되서 그런 거예요.
자세만 바로 잡아도 보폭이 넓어져서 기록이 엄청나게 좋아지죠.

말 전체를 정확히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보폭이 다르면 똑같이 열걸음을 걸어도 거리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때 엘리트 선수들은 약 4만보정도 일반 마스터즈들은 5~6만보를 움직인다고 한다.
다시 말해 고수급으로 갈수록 걸음이 적어진다는 소리다. 

3년 정도 마라톤을 하며 기록향상을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 왔고,
지금에 와서야 어느 정도 가시적인 효과를 보는 중에 있다.
나의 기록향상속도가 느린 이유도 사실은 잘못된 런닝자세와 습관 때문이라는 것이다.
같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달리니 힘이 들고 한계가 있는 게 당연하단다.
지금까지 그 정도로 달릴 수 있었던 게 신기하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런데 어쩌랴.
이미 오랫동안 잘못된 것으로 습관을 굳힌 덕분에 차라리 바른 자세가 더 힘이 들고 불편하다.
의식하고 뛸 때는 평소보다 더 힘이 들고,
조금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잘못된 방식으로 달리고 있다.

사실 대회에 참가하며 달리는 내내 자세를 의식하는 것은 무리다.
요컨데 평상시 훈련에서 자세를 의식하고 대회에서는 그냥 편안하게 달리라고 한다.
자세를 의식하면 오히려 힘이 들고, 힘이 든다는 것은 더 천천히 달리고도 빨리 지친다는 말과 상통한다.
그러니 굳이 의식하지 않고도 바른 자세로 달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그러기 위해 요즘 평상시에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로 달리려고 애쓰는 것이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글쓰기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작가들과의 적당한 수준의 인맥만 유지해도 성공한 선배들을 통한 조언과 노하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의외로 후배에 대한 조언과 노하우 전수를 좋아하는 선배들이 꽤 있다.
금과옥조같은 조언을 들었으면 실천하는 게 당연한 법!
소위 글이 발전되고 시장에서 먹히는 방식을 따라한다.
그런데 막상 그 방식으로 글을 써 보니 전에 혼자 알아서 쓰던 것보다 힘이 들고, 
스스로 의식한 부분에서는 뭔가 어색하고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그 때문에 글 전체에 모가 난 듯 쓰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고, 읽는 사람도 불편하다.

바둑에서 정석에 대한 격언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정석은 배우되 곧 버리라]
[정석은 가장 약한 방어수단]
런닝에서의 바른 자세나 글쓰기에서 선배작가들의 조언들이 바로 바둑의 정석들이다.
달리면서 자세를 의식하지 않고도 바르게 달릴 수 있어야 하고,
글쓰기에서도 감각과 본능으로 바른 글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의식하는 순간 힘이 들고 어색하며 성과도 떨어진다.

그렇다면 의식하지 않고도 감각과 본능만으로 모든 것을 수행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다른 것 없다.
달리기에서는 무조건 훈련하고 연습이다.
글쓰기에서는 무조건 많이 읽고, 쓰고, 고민하는 것밖에 없다.
무작정 삼다, 닥치고 삼다 해야 본능적 감각적으로 의식하지 않고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오로지 노력 또 노력뿐이다.
알고보면 모든 이치가 마찬가지다.

by 기천검 | 2010/02/04 08:17 | 창작일기 | 트랙백 | 덧글(0)

자세교정 쉽지 않네요

잘못된 자세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자세교정을 위한 노력 중입니다.
바른 자세는 기록향상에 유리하고 힘도 덜 든다고 듣기는 했는 데 
당장은 바른 자세가 더 힘이 드네요.

의식적으로 바른 킥자세를 유지하려 애쓰려니 자연히 발을 보려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그 때마다 고개를 들라는 말을 듣습니다. 
(고개 숙이고 뛰는 것도 나쁜 습관의 하나거든요.)

고개를 들고 의식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려니 아프지 않던 곳이 아픕니다.
평소의 편안한 조깅페이스로 달리는 데도
종아리와 비복근, 정강이 등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잠시만 방심해도 나도 모르게 평소 습관 그대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면 곤란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올바른 자세로 달려봅니다.
물어보니 단기간에 고쳐지는 게 아니랍니다.
이래서야 동마 때 바른 자세로 달리기는 힘들지 싶습니다.

금년에는 기록을 목표로 삼을 게 아니라 
완벽한 교과서 자세를 만드는 것으로 해야할 듯 합니다.
꾸준히 훈련하며 바른 자세를 잡는다면
동마 때는 몰라도 중마 때는 뭔가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잘못된 러닝 자세를 고치는 것!
쉽지 않네요.
처음부터 바른 자세로 길이 들었다면 지금 좀 편했을 텐데...

by 기천검 | 2010/02/04 01:46 | 마라톤 도전기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